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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특허 분쟁..로펌은 인재 전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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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다국적 기업 간 `특허 전쟁`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형 로펌들이 관련 분야에서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최근 삼성과 애플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특허 기술과 디자인을 두고 소송을 벌이고, LG는 LED조명 기업 오스람과 이 회사 부품을 사용한 BMWㆍ아우디에 `특허 침해 기술을 사용하지 말라`며 분쟁 중이다. 이 같은 기업 간 다툼이 대부분 한국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법원을 망라해 이뤄지면서 국내 대형 로펌들 간 지식재산권 분야 선점 노력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상황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겪는 특허 분쟁 건수(제소+피소)는 최근 3년 급격하게 늘었다. 2006년 54건에서 2007년 96건, 2008년 115건, 2009년 125건으로 몇 년 새 2배 넘게 증가한 것.
때문에 국내 대형 로펌들도 법률 시장에서 지재권 분야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인식하고 인력 영입, 신규 채용, 특허법인과 제휴 등을 여러 방향으로 적극 모색하고 있다.
◆ "다른 로펌 전문가도 영입"
국내 대형 로펌들이 특허전쟁에 대응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첫째도 둘째도 `사람`이다. 법적 전문성에 더해 기술적 식견을 요구하기 때문에 어느 분야보다 적합한 인재 영입이 생존을 위한 관건이다.
국내에서 치열하게 맞붙은 삼성과 애플 간 특허권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광장과 김앤장 법률사무소도 최근 국내외 특허 전문가들을 영입해 지재권팀 강화에 나섰다.
광장이 영입한 존 김(김장각) 미국 변호사는 미국 `퀸 이매뉴얼 어쿼트 앤드 설리번(Quinn Emanuel Urquhart & Sullivan) 특허법인`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일했으며 삼성전자 등 특허 분쟁을 처리해온 전문가다. 김앤장은 올해 초 특허에 전문성을 가진 원유석 전 특허법원 부장판사와 박성수 전 수원지법 부장판사를 영입한 데 이어 특허청에서 지식재산권 핵심 업무를 담담했던 우종균 전 국장을 영입했다.
다른 대형 로펌들도 인재 확보에 있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대형 로펌의 지재권 전문 변호사는 "현직에 있는 특허 등 지재권 전문가와 접촉하고 있지만 확정될 때까지 밝힐 수는 없다"면서 "지재권 전담 판사나 검사뿐만 아니라 타 로펌 전문가라도 적극적으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훈 바른 대표변호사도 "기본적으로 특허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특허법원 등 전문가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신규 인력은 이공계 위주"
여기에 내년부터 이공계 전공자가 다수 포함된 로스쿨생이 배출되면서 대형 로펌들은 이미 선제적인 `인재 잡기`에 나섰다.
관련 분야 전문성과 어학 능력을 동시에 갖춘 로스쿨생이 적지 않다는 판단으로 `열린 채용`이 중심이다.
대형 로펌은 대부분 정원을 정해두지 않고 특허 등 관련 분야 전문성과 잠재력이 있으면 채용 후 장기간 교육을 시키더라도 적극적으로 뽑겠다는 방침이다.
최승순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자체 분석 결과 변리사 자격이 있거나 특허 관련 경력이 있는 이공계 출신 로스쿨생이 많다"면서 "로스쿨을 통해 `리걸 마인드`도 갖추게 되면서 적합한 인재를 찾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삼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과 `LED 특허 소송` 등에서 삼성 측 대리를 맡으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법무법인 율촌 역시 인력 확보를 내세웠다.
유영일 율촌 변호사는 "당장 지난주에도 정규 정원 외에 로스쿨 졸업 예정자 한 명을 충원했다"고 강조하면서 "특허 분쟁 관련 인력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이어 "이공계 전공자라는 강점뿐만 아니라 법률 감각이 있는 인재도 가리지 않고 채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 "부족한 부분은 업무 제휴로"
현행법상 법무법인과 특허법인 간 합병은 금지돼 있다. 각각 법인이 변호사 혹은 변리사를 채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대부분 국내 대형 로펌은 특허법인과 업무 제휴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업무 분담으로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법무법인 세종은 지난달 22일 180명 규모인 특허법인 코리아나와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특허권 분쟁이 빈발할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취지다.
세종 관계자는 "이번 제휴는 변호사와 변리사 간 협업을 통해 의뢰인에게 `원스톱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라면서 "향후 치열해질 경쟁에서 성공 모델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광장은 2005년부터 제일 특허법인과, 율촌은 2008년부터 국내 1위로 알려진 리앤목과 업무 제휴를 이어오고 있다.
자체적으로 특허법인을 만들어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져가는 대형 로펌도 적지 않다. 화우는 특허법인 화우를, 태평양은 특허법인 태평양을, 바른은 국제특허 바른을 설립해 지재권 분야에서 상당 부분을 일임해 특허 분쟁에 대응하고 있다.
태평양 소속 전문 변호사는 "2004년 니콘과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ASML 간 `리소그래피` 분쟁이 7개국에서 벌어질 당시 참여해 국내외 네트워크에 대한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국내 전문가, 국외 로펌 등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평소에 특허 분쟁에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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